[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지난 2분기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현금 흐름이 여전히 양호한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나쁜 태도에 대해 사과한 시점에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는 머스크가 월가 테슬라 팬들의 신뢰를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 후 1일 컨퍼런스 콜에서 머스크는 최근 독설의 대상이 됐던 애널리스트들에게 사과했다.
머스크는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와 RBC캐피탈의 조셉 스팍 애널리스트에게 직접 “이전 컨퍼런스 콜에서 무례하게 군 데 대해 사과하고 싶다.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그러한 행동은 나 자신의 양심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당 110~120시간씩 일하면서 지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코나기와 스팍은 “사과해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3개월 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머스크는 사코나기 등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이후 트위터를 통해 ‘지루한 질문’이라고 폄하했으며, “월가에 테슬라를 망하게 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심지어 태국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단 구조에 힘쓴 영국 잠수부가 ‘소아성애자’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모델3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테슬라 주가는 6월 중순 이후 약 20%나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드디어 CEO다운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2분기에 7억1750만달러(약 8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보유 현금은 22억달러를 기록해 양호한 현금 흐름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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