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미국이 제재하면 보복”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터키 법원이 미국인 목사 석방을 거부했다. 터키 정부는 미국이 제재를 가하면 보복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닫지 않았다.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아내 노린 브런슨[사진=로이터 뉴스핌] |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 이즈미르법원은 이날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가택연금 및 출국금지 명령 요청을 기각했다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저항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펫훌라흐 귈렌(Fethullah Gulen)의 지지자와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PKK)을 도왔다는 협의로 21개월간 터키에서 옥살이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터키 정부에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다.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터키가 오랫동안 구금 중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브런슨 목사가 훌륭한 가장으로서 엄청난 고통을 당했으며 무고한 그가 당장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브라힘 칼린 에르도안 대통령 대변인은 “터키는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제재를 가할 경우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칼린 대변인은 “싱가포르 회의에 참석하는 양국의 외교장관들이 이번 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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