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종전선언 디데이는 北 정권수립일 9.9절 전후"

기사입력 : 2018년07월31일 16:19

최종수정 : 2018년07월31일 18:25

답보상태 빠진 종전선언...남북미중 '기싸움' 치열
北, '지지부진' 비핵화 속 종전선언 거듭 촉구
문성묵 "北, 주한미군 철수 등 전략적 요구할 것"
양갑용 "비핵화 추진 위한 내부단속 명분 필요해"
3자 구도서 中참여 여부 '촉각'…"지분 있다고 판단"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한반도 종전선언’을 두고 남북미 3국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초 유력한 종전선언 체결일로 손꼽혔던 정전협정 65주년(7월 27일)도 지났다.

법적 구속력이 없고 단순 정치적 선언이라는 종전선언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은 결국 북미와 남북미, 남북미중 사이 복잡한 ‘셈법’이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4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2018.04.27

北, 종전선언 촉구…비핵화·종전선언 ‘지지부진’

남북 정상은 지난 4월 27일 정상회담에서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이를 기치로 내걸었다. 문 대통령 뿐만 아니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7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만을 요구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국이 종전선언을 뒤로 미루려 했다는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북한은 국내외 관영매체와 선전매체를 동원, 한국과 미국의 조속한 종전선언 체결을 압박했다.

특히 지난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은 종전을 선언하는 데서 마땅한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을 향해서는 “남조선 당국이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 착수, 미군 유해송환 등 이미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는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때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인 모습이 있어야 종전선언이 가능할 것임을 천명했다. 핵신고 리스트, 핵폐기 시간표를 서둘러 제출하는 것이 북한이 할 수 있는 최우선 조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2014년 3월 31일 한미해병대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국군 플리커]

北, 조속한 종전선언 촉구하는 배경

북한이 조속한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있는 배경을 두고 전문가들은 ▲비핵화 추진을 위한 정치적 명분 필요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기 위한 전략 등 의견이 갈린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종전선언이라는 것은 결국 한반도 평화체제로 가는 과정”이라며 “그러나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 별다른 진전이 없다. 구체적인 시한도 어떻게 하겠다는 구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 센터장은 “북한이 기껏 했다고 하는 것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검증도 없이 진행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일부 시설 해체 외에는 핵관련 조치는 전무하다”며 “미군 유해를 돌려준 것은 핵문제와 직접 연관된 게 아니다. 때문에 종전선언이라는게 정치적 선언이라고 구속력이 있다 없다 하지만 북한이 종전선언에 메달리는 이유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연합연습, 한미동맹,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이런 것들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계산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도 (종전선언이 된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거나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명분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양갑용 성균관대 중국연구소 교수는 “종전선언을 하든 안하든 한반도 평화체제로 가지 않는 이상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종전선언이라도 하고 관영매체 등을 통해 ‘65년 만에 전쟁이 끝났다’라고 발표해야 (비핵화를 위한) 일종의 명분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미국이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준다면 9.9절(북한 정권수립기념일)에 맞춰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며 “종전선언은 언제 하느냐가 문제지, 체결까지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신화통신 뉴스핌]

中 참여 여부 촉각…“지분 가지고 있다고 생각”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진행과 더불어 종전선언 추진에도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최근 극비리에 방한, 부산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종전선언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31일 확인했다.

눈에 띄는 점은 청와대도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종전선언과 관련, “(남북미) 3자라 얘기한 적은 없다”며 “기본적으로 적대적 관계에 있는 나라들끼리 하는 게 맞기 때문에 자연스럽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참여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6.25 전쟁 정전협정 조인국이다. 정전협정 제5조 61항에는 “정전협정에 대한 수정과 증보는 반드시 적대 쌍방 사령관들의 상호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중국이 종전선언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중국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중국은 동아시아 국제관계에서 자신들이 일정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때문에 자기 지분에 맞는 역할을 원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특히 “종전선언은 정치 선언적 의미가 크기에 중국은 굳이 자기들이 안 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그러나 평화협정 체결은 다른 문제다. 한반도에 새로운 판이 짜이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자신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남북미중 4자 간 종전선언 추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참여로 미중 간 ‘기싸움’이 전개될 경우 종전선언이 상당히 늦춰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