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유시장 매수 분위기도 식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2센트(1.3%) 내린 68.6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25센트(0.3%) 하락한 74.2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기대와 일치하는 결과다.
RJO퓨처스의 필립 스트리블 선임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경제 둔화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고 이것이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강한 수치였고 연말까지 강한 에너지 수요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면서 “유가가 랠리를 펼치지 않는 이유는 성장률이 기대와 같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는 3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했다면서 시장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관련된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다만 노박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증산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예멘이 유조선 2대를 공격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의 밥알만데브 해협을 차단했다. 이 해협에서는 하루 480만 배럴의 원유와 정제유가 유럽과 미국, 아시아로 향한다.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무관세, 제로(0) 비관세 장벽, 제로 보조금 원칙하에 무역협상을 지속하기로 한 점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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