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늘고 무역적자 줄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2분기(4~6월) 미국 경제가 약 4년간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움츠러들었던 소비가 살아나고 대두 수출이 증가하면서 무역적자를 줄이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연간 환산 기준 전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최고치로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에도 부합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2.0%에서 2.2%로 상향 수정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분기 미국 경제는 2.8% 성장했다. 상반기 미국 경제는 3.1% 성장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연간 3.0% 성장 목표 달성에 힘을 실었다.
미국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그래프=미 경제분석국] |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4.0% 증가해 1분기 0.5%보다 크게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강한 고용시장과 트럼프 정부의 감세가 소비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대두 등 수출이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면서 무역적자를 축소한 점도 2분기 성장률에 호재가 됐다. 이 기간 무역은 성장률에 1.06%포인트 기여했다. 다만 대두 수출이 급증하면서 2분기 재고 증가세는 둔화해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1분기 8.5% 급증했던 기업 설비투자는 2분기 3.9%로 증가 속도를 늦췄다. 거주용 건설투자는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정부 지출은 2.1% 증가했다.
2분기 강한 성장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2차례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한 연준은 하반기에도 2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분기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1분기 2.2%보다 오름세가 다소 둔화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