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 끊은 듯…유서 남겨
우크라이나 박해 피해 2013년 프랑스로 망명
[우크라이나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우크라이나의 여성운동단체 페멘(Femen) 창립자 옥사나 샤츠코(31)가 파리 시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샤츠코는 가슴을 드러내는 '토플리스 시위'로 유명한 여성운동단체 페멘의 창립자다. 페멘은 정치적 자유, 가부장주의 타파, 여성 지위 향상, 예술과 표현의 자유 등을 내걸며 '반라의 여전사'라는 별명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여성운동단체 페멘의 창립자 옥사나 샤츠코가 벽화를 그리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12.02.21 |
경찰은 샤츠코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페멘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하다가 2009년 8월 우크라이나 독립절에 처음으로 샤츠코가 나서 기습 토플리스 시위를 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페멘은 화관을 쓴 채 기습적으로 가슴을 드러내고 구호를 외치는 것을 주된 활동 방식으로 삼았고, 언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3년에는 페멘 회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코앞에 달려들어 "독재자!"라고 외쳐 화제가 됐다. 샤츠코 등 페멘을 주도한 인물들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나 2013년 프랑스로 망명했고, 이후 샤츠코는 미술 공부에 전념하겠다면서 페멘에서 탈퇴했다.
페멘 공식 블로그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가장 용감했지만 상처도 많았던 샤츠코가 우리 곁을 떠났다. 경찰이 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샤츠코가 유서를 남긴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