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뚫고 정치권·시민들 추모행렬 인산인해
추미애 “시간 돌이킬 수 있다면...참 슬프다”
노동단체·시민들 50m 긴 조문 행렬 이어져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23일 사망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장례 이틀째인 24일 정치권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는 이날 오전부터 애도를 표하려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문상객이 늘어나 세 줄씩 50m가 넘는 긴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노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2018.07.24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민석 민주정책연구원장, 김병관·임종성 의원, 양향자 최고의원 등 당 지도부와 빈소를 찾았다.
추 대표는 약 30분 동안 조문한 뒤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사람 냄새 풍기고 향기 있는 삶을 산 분이다. 우리 정치에도 강한 인상, 맑은 기상을 남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간을 돌이킬 수 있다면, 목숨을 끊겠다는 결심을 말릴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에 참 슬프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오전 9시쯤 빈소를 찾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마지막 가시는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저세상에서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한 시민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노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2018.07.24 |
전날 오후 5시부터 조문이 시작되며 자정까지 300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에도 500여명이 노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왔다.
시민들은 직접 쓴 손편지로 노 의원을 추모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소개한 손편지에는 “오늘 처음으로 의원님이 밉지만 정의를 위한 귀빈으로 기억하겠다” “당신 덕분에 따뜻한 세상이었다” “의원님은 가셨지만 정의당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등 마지막 인사가 담겼다.
양친이 노 의원의 지지자라고 밝힌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정의당 당사에서 마주하고 싶었는데 이런 곳에서 뵈어 아쉽다”며 “명복을 빈다”고 작별을 고했다.
장례식장에선 직접 만들어온 포토카드에 정성들여 편지를 쓰는 시민, 눈물을 훔치는 시민 등을 마주할 수 있었다.
노동·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진보 정치인’답게 시민단체의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빈소 주변에는 한국여성의전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한국마트협회 등 진보단체 명의 근조기가 빼곡히 세워졌다.
24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에 근조기가 빼곡히 놓여있다. zunii@newspim.com 2018.07.24 [사진=김준희 기자] |
한편 정의당은 노 의원이 살아생전 노동자·시민들과 언제나 함께 했던 뜻을 받들어 25일 자정까지 정의당 홈페이지에서 시민장례위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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