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25일 워싱턴 방문, 양측 무역 및 경제 협력 증진 논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다음주 워싱턴에서 회동을 갖고 자동차 관세에 대해 논의를 갖는다.
미국 자동차 수출입 현장 <출처=블룸버그> |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수입 자동차에 대해 20%에 이르는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
이미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자동차 업계가 미국 공장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다음주 양측의 만남에서 돌파구 마련이 이뤄질 것인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각) 유럽공동체(EC)는 공식 성명을 내고 융커 위원장이 오는 25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양측의 교역과 경제 파트너십 강화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관세가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예고한대로 관세를 시행할 경우 유럽 자동차 업계의 충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우려한 독일 자동차 업계는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폐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28개 EU 회원국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일이 여의치 않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의 자동차 및 부품 섹터 지수는 올들어 9% 급락했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고, 현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독일 업계를 필두로 정책 리스크가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융커 위원장이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다른 국가를 포함한 다자간 관세 인하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낙관적인 반응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미 미국은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시행했고, EU는 청바지와 오토바이 등 미국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을 향한 유럽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양측의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독일 자동차 업계의 미국 수출 물량은 64만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교역품의 90%를 포괄하는 자유무역협정의 일환으로 EU가 미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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