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도자들 인류 생존 위협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해야"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어리석음(human stupidity)"을 절대로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했다고 CNBC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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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교수 [사진=블룸버그TV 영상 갈무리] |
하라리 교수는 마틴 숭 CNBC 앵커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 정치인들의 도래와 관련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과 통찰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하라리 교수는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에 과거 추억에 대한 환상을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인류의 생존과 연관된' 가장 큰 문제 3가지로 핵전쟁과 기후 변화, 기술발전의 부작용을 꼽으면서 "(이 3가지 문제는) 인간 문명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으므로 만약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인류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터뷰에서 위와 같은 문제들은 전 세계가 다같이 협력할 때 해결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각국의 포퓰리스트 지도자들로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책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한가지는 바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인간의 어리석음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다"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시민들과 각국의 지도자들이 인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을 수 없다. 그들이 최선을 다한다고 희망을 품을 수는 있지만 확신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 인류와 기계의 미래
마틴 숭 앵커가 하라리 교수에게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인류의 미래에 관해 묻자 그는 역사는 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발전을 결정짓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답변했다.
교수는 "인류의 혁명은 기차와 자동차, 전기, 텔레비전과 같은 발견을 가져다주었지만 인류에게 (기술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았다"며 "인공지능(AI)과 생명 공학과 같은 새로운 과학 기술들이 떠오르고 있고 인류는 아직 그런 기술 활용법에 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문제는 전 세계 많은 정부는 떠오르는 과학 기술의 잠재력이 아닌 오래된 문제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시민들의 무지와 민간기업과 학계에서 새로운 기술을 규제할 정치적 권한이 없다는 사실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의 역사학 교수로 2015년 출판한 '사피엔스'로 국제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사피엔스'는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전망한 책으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 등 전 세계 거목들도 추천한 바 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