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의 결혼풍토 달라져...보안원 인기 떨어져"
"선량한 주민들을 등쳐서 먹고 사는 사람들 인식 퍼져"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의 미혼 여성들에게 신랑감으로 인기있던 보안원(북한의 경찰)과 보위원(북한의 국가정보원 직원)등 사법기관원들이 요즘에는 오히려 결혼 기피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 평양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결혼 대상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면서 "그 중에서도 특이한 현상은 보위원과 보안원의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우리 때만 해도 보위원과 보안원은 1등 신랑감으로 꼽혔는데 요즘 젊은 여성들은 보위원이나 보안원이라면 오히려 결혼을 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선 보위원과 보안원은 선량한 주민들을 등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 여성봉사요원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로이터] |
소식통은 이어서 "뇌물로 먹고 사는 보위원, 보안원 치고 멀쩡한 사람을 중범죄자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패가망신 시킨 전력이 없는 사람이 어데 있겠냐"면서 "최근 남북수뇌회담과 조미수뇌회담 등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사람들이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평양 주민은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주민을 협박해서 먹고사는 보위원이나 보안원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과거에는 보위원이나 보안원이 우선 순위에 들었는데, 요즘엔 보위원이나 보안원들도 수입이 신통치 않아 부업으로 농장에서 호미질이라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동안 보위원과 보안원들은 체제 수호를 핑계로 온갖 횡포를 부려 주민들의 원성을 사왔다"면서 "혹시라도 세상이 바뀌게 되면 보위원과 보안원들은 본인은 물론 자식들까지도 주민들로부터 호된 앙갚음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