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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백태] "부장님 눈치줘도 집에 일찍 가요"

기사입력 : 2018년07월11일 11:26

최종수정 : 2018년07월11일 16:43

대기업, '놀금제·업데이·휴가신고제' 도입...생산성 향상은 과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년전 김영란법 시행이후부터 이미 의사들과의 저녁 술자리가 거의 없어졌어요. 회사에서도 회식을 거의 안하는 분위기구요. 일주일에 한 두번은 와이프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집에서 저녁 차리는 것을 제가 담당해요. 오늘도 김밥도시락 사가지고 퇴근하려고 계획중이에요."

한 대기업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최모씨(40) 얘기다. 이 회사는 최근 '간주근로제'도 도입했다. 영업직 특성상 저녁 늦게나 주말에 일할 경우가 많았는데, 저녁에 일한 경우 다음날 늦게 출근하거나 평일 하루를 쉬는 등 하루 8시간 일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뜻이다.

"대기업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유연근무를 통해 52시간 이하로 일해왔어요. 그런데 이번 주 52시간 법시행이 '쐐기'를 박았다고 할까요? 어쨓든 젊은 직원들은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인것은 확실합니다." 서울 강남에 본사를 둔 한 대기업 직원 얘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무 시행에 대해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업종별, 세대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머지 않아 진정한 의미의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5대그룹 [사진=뉴스핌DB]

2009년부터 이미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한 삼성전자는 최근 주 52시간 시행에 맞춰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중인다.

LG전자는 하루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최대 12시간까지 자율적으로 정해 사무직은 주 40시간을, 기능직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며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비해왔다. SK하이닉스역시 지난 2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해왔다.

삼성SDI는 지난 5월부터 급여일인 매월 21일을 회의, 회식, 잔업이 없는 '업데이(Up-Day)'로 정해 자기계발과 가족과의 시간을 독려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사원협의회를 열어 근로자가 주중에 하루 8시간을 자유롭게 골라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을 결정했다. 신규 서비스 출시 등 일이 바쁠 때와 바쁘지 않을 때를 구분해 근무시간을 관리한다는 차원이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는 선택근로시간제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이달 1일부터 '놀금 제도'를 도입했다. '놀금 제도'는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은 일괄 쉬는 제도다. 또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매주 월요일은 30분 늦은 10시30분까지 출근토록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놀금제도에 대한 직원들 반응이 좋다"며 "점심시간도 30분 정도 늘어나 좀더 여유를 즐길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달부터 탄력근무제와 시차 출퇴근제 등을 포함하는 '인타임 패키지(In Time Package)'를 정식 실시한다. 이는 2주 80시간 근무 기준으로 야근을 하면 2주 내에 해당 시간만큼 단축근무를 하는 선택적 시간근무제와,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 30분 간격으로 출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시차 출퇴근제'를 결합한 형태다. 늘어난 여가 시간에 활용 가능한 복지포인트도 지급한다.

KT는 5대 불필요 업무(회의, 보고, 지시, 업무집중, 리더변화) 줄이기를 추진 중이다. 일찍이 품의서를 통한 보고 및 결재를 전면적으로 폐지한 바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사의 결제없이 휴가 신청이 가능한 '휴가신고제'를 도입했다.

20~30대 젊은 직원들이 대체로 주 52시간 근무를 반기는 반면, 40~50대 부장급이나 임원들의 경우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줄어든 업무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회식 등을 통해 직원들간 단합을 강조하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옛날식' 방식에 익숙한 때문이기도 하다.

한 대기업 임원은 "운전기사가 있는데, 업무상 꼭 필요한 경우나 장거리가 아닌 경우 최근 저녁자리나 왠만한 가까운 약속은 주로 걷거나 택시를 이용한다"며 "예전처럼 기사님들을 마냥 대기하라고 할 수가 없어 눈치가 좀 보이는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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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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