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채권 시장에는 해외 자금이 몰려 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누 조지 채권 디렉터는 "위안화 하락은 우려할 만한 일이지만, 중국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에 투자할 때는 큰 고려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994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해외 투자자는 중국 채권 시장에 약 2년 만에 가장 많은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는 중국 채권 시장에 대한 해외 수요를 보여준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위안화는 지난달 중순부터 약세를 지속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의 '카드'로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당국은 통화 가치 안정을 약속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6.62위안에 거래되면서 5거래일 중 3거래일 하락(위안화 강세)했다.
위안화 가치가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로 하락하며 금융 시장을 겁에 질리게 했던 지난 2015년과 달리 이번 위안화 약세는 당국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채권 시장에 호재다.
또 무역전쟁이 경제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금융 시장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명분이 생겼다.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은 회사채 시장에 타격을 줬다.
JP모간체이스 자산운용 부문 피에르 이브 바로 신흥시장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안화 평가 절하 용인은 완화 정책 지도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이것이 2015년의 하락과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스의 지 톈허 중국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는 현재 하락이 추가 절상 여지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현재 절하를 매수 기회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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