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의학과학교류촉진회, 북-미 의료 협력 재개 기대
美 태권도계, 3차 북한 시범단 초청 공연 성사 기대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미 관계 악화로 중단됐던 북한 의사와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방문이 재개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민간분야에서 커지고 있다고 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의 한인단체인 재미동포연합 산하 '조미의학과학교류촉진회' 박문재 회장은 이날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북 관계 해빙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양국간 의료 협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했다. 특히 15년 넘게 중단됐던 북한 의사 미국 초청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심장내과 전문의인 박문재 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미국 의료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학술대회를 열었다. 또 평양 제3인민병원, 김만유 병원, 평양의과대학 등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내시경과 수술 기구 등 각종 의료기기와 결핵약, 항생제, 마취제와 같은 의약품도 북한에 전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사진= 로이터] |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미 국무부가 지난해 9월 북한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면서 이들의 방북 또한 인도주의 예외 조건을 증명해야 하는 등 까다로워졌다.
박 회장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한 화해 국면을 통해 북한 의료인들이 미국에 수 개월씩 머물며 의과대학에서 심장 수술 등 선진 의료 기법을 전수받던 과거 교류 프로그램을 되살릴 수 있기를 기대했다.
북한과 민간교류가 활발했던 미국 태권도계 역시 민간 교류가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태권도계는 앞서 2007년과 2011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해 순회공연을 펼쳤다. 지난 2011년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보스턴을 방문했을 때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축하 서한을 보내 미-북 양국간 화합과 우애, 평화를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듬해 추진됐던 추가 시범 계획은 미-북 관계 악화로 모두 불발로 끝났으나,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재공연 가능성의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분위기다.
두 차례에 걸친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공연을 주선한 정우진 '태권도타임스' 잡지 대표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시범단의 3차 미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공연 도시를 늘리고 일반 공연장 외에 양로원과 장애인 시설 등 사회복지 시설에서의 위문 공연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