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공격적인 해외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중국 하이난(海南)항공그룹(HNA)의 공동 창업자 왕젠(王健·57) 회장이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사고로 돌연 사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NA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출장차 프랑스를 방문 중이던 왕 회장이 낙상 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아비뇽 경찰에 따르면, 왕 회장은 관광명소인 보뉘에에서 사진을 찍다가 15m 절벽 아래로 추락했으며, 타살 의혹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NA는 최근 자금난을 겪다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얻어내기로 합의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이 지난달 전한 바 있다.
HNA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00억달러(약 45조6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자산을 매입하며 도이체방크 3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으나, 당국의 자본유출 통제 강화로 인수합병(M&A)이 여러 차례 무산되고 자금경색이 발생하자 최근 140억달러 이상의 부동산과 주식을 매각했다.
왕 회장은 HNA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는 1983년에 중국 민용항공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민항총국에 들어가 항공관리 분야 경험을 쌓은 후 1990년 HNA를 공동 설립했다.
고(故) 왕젠 하이난항공 회장 [사진=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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