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무역 마찰이 투자 심리를 압박한 데다 정국 혼란이 독일까지 번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3.18포인트(0.84%) 내린 376.75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67.83포인트(0.55%) 떨어진 1만2238.1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89.08포인트(1.17%) 급락하며 7547.85를 나타냈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6.77포인트(0.88%) 5276.76에 마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기사당(CSU)의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난민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기민당(CDU)과 CSU의 연정이 붕괴될 위기다.
이탈리아의 정치권 리스크에 홍역을 치른 투자자들이 독일마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0.28% 선으로 밀리면서 5주간 최저치를 나타냈고, 유로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0.7% 하락했다.
무역 마찰도 주가에 연일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경우 3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무역전쟁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9개 회원국의 5월 실업률이 8.4%로 떨어진 반면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이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8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며 관세 전면전에 따른 파장을 드러냈다.
종목별로는 IT 업체 플레이테크가 리눅스 사업 부문인 SUSE 매각 계획 발표와 함께 이익 경고를 내놓으면서 27% 폭락했다.
소매업체는 테스코와 까르푸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소식에 각각 0.2%와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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