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 진보는 정부 투자 덕 본 기업들이 원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핌 로이터] |
2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서머스 교수는 중국 기업들이 일부 IT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이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도둑질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머스 교수는 “중국의 기술 진보가 어디서 왔는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기본 과학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은 중국 정부의 덕을 본 훌륭한 중국 기업들이 원천이라고 답하고 싶다”면서 “과학 기술 부문에서 우수하면 특혜를 주는 중국의 교육 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여기서 중국의 리더십이 나오는 것이지 일부 미국 기업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빼앗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세 부과에 당위성을 부여, 미중 무역 갈등을 고조시켰다. 이날 서머스 교수의 주장은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 입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겨냥해 새 행정명령을 실행하는 대신 1980년대에 만들어진 대미외국인투자승인위원회(CFIUS)법을 개정해 중국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서머스는 이 같은 트럼프 정부의 결정에 대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법은 기술적인 진보를 통해서 이뤄야지 중국을 견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