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한반도 전체 경제에서 북한이 4분의 1가량 차지
천연자원·고학력 노동력 활용 가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남북이 평화협정을 맺고 북한이 국경을 개방할 경우 북한이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20년 후 북한이 한반도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4%로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UBS는 보고서에서 현재 전체 한반도 경제에서 1.1%에 불과한 북한이 통일된 한반도에서 20년 후 24%가량으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이후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됐다고 전하고 양국이 통일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들이 평화롭고 독립적인 국가를 설립하는 데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의 리정 연구원과 손용석 연구원은 종전을 공식 선언하고 남북의 국경을 개방하는 평화조약은 외국인 투자를 증가시키고 경제를 도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남북이 2개의 평화롭고 독립적인 국가 건설에 성공할 경우 북한의 1인당 GDP가 20년간 8.3배나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세 개선은 연간 11.2~17.4%의 경제 성장을 의미한다. UBS는 남북통일이 이뤄질 경우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연간 20.6%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북한의 4조 달러에 달하는 천연자원과 의무 중등 교육을 언급하며 북한이 천연자원과 고학력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현재 알려진 북한의 천연자원 보유량은 4조 달러에 육박한다”면서 “이것은 북한의 현재 GDP(2017년 기준 176억 달러)의 225배나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이것이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로 인한 실패 없이 잘 활용된다면 이 같은 천연자원은 북한의 경제 성장률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연구원과 손 연구원은 북한이 보고서가 언급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지만, 보고서에서 논의된 우호적인 여건들을 고려한다면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기에는 북한만의 노력 그 이상이 요구된다고도 강조했다.
UBS는 한국이 북한의 초기 외국인 투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것이 2개의 독립 국가에서 GDP의 약 10.4%, 통일국가에서 31%의 누적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GDP 170억 달러 미만 국가 중 북한 경제는 유일하게 지난 30년간 소득 후퇴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해 높은 의존도를 가지고 있는 북한 경제는 핵 개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로 커다란 압박을 받았다. 세계빈곤시계(World Poverty Clock)에 따르면 2550만 명의 북한 인구 중 40% 가까이가 빈곤 상태에 처해있다.
UBS에 따르면 2016년 북한 경제 성장률의 약 절반은 공업이 주도했으며 3분의 1가량은 서비스업, 5분의 1은 농업에서 각각 이뤄졌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