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오토바이 제조회사 할리데이비슨이 25일(현지시간) 연간 최고 1억달러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피하기 위해 유럽 국가에 수출하는 생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거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한 전시실에 있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할리데이비슨은 이날 오전, 유럽연합(EU) 내에서 소매나 도매 가격 인상을 거치지 않을 것이고 미국 생산 공장 일부를 해외로 옮길 거라며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이날 미국의 대형 오토바이 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 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EU가 지난 22일부터 시행한 미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수익 전망도 낮췄다.
할리데이비슨의 발표에 트럼프는 "모든 기업들 중에 할리데이비슨이 흰 깃발을 처음 들었다는 것에 놀랐다"며 "나는 그들을 위해 열심히 싸웠고 결국 그들은 EU에 파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내지 않기로 했다. EU는 무역에서 우리에게 큰 타격을 줬다. 할리(데이비슨) 세금은 단지 변명이다. 견뎌내라!"라고 트윗했다.
EU는 할리데이비슨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28억유로 규모의 관세를 지난 22일 발효했다.
할리데이비슨은 이 여파로 연간 약 9000만달러에서 1억달러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거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연간 해외 수출량을 43%, 해외 매출을 50% 끌어 올리려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행정부는 할리데이비슨이 미국에서 오토바이를 생산하길 원한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이날 CNBC에 "우리는 할리 제품이 여기서 만들어지길 원하고 더 많이 만들어지길 원한다. 그리고 이는 대통령의 무역 정책 아래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할리데이비슨은 25일 일부 공장의 해외 이전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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