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합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시작 이후 첫 입장
북미, 공동성명 성실히 이행하는 책임있는 노력 다해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이행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조미(북미)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천명한 역사적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동성명은 조미관계 사상 최초로 두 수뇌가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 안정을 추동해 나가려는 확고한 의지를 엄숙히 천명한 역사적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2005년 5월 26일 서울에서 개최된 미군 유해 송환식에서 유엔군 사령부 의장대가 북한에서 미국 조사단이 발굴한 미군 유해를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리민족끼리'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미국 측이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게 계속 다음 단계의 추가적인 선의의 조치들을 취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조미 쌍방은 내외에 천명한 대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여 두 나라 사이에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긴장 상태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조미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미국 측의 추가 조치를 촉구했다.
이같은 북한 매체의 주장은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안 중 하나인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와 의미가 적지 않다.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북미 정상의 공동성명에 담은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공동노력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6.25 전쟁 중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한 양국 협력 원칙 중 하나로 실행에 옮겨진 첫 번째 조치다.
미국은 미군 전사자 유해를 북한으로 넘겨받기 위해 지난 23일 나무 상자 100여개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이송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드러내며 미국 측에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등의 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이어서 향후 북미 간 접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