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월트디즈니(Walt Disney Co)가 21세기 폭스(Twenty-First Century Fox Inc) 인수 제안가를 713억 달러(약 78조 9000억 원)로 높이며 인수전에 열기를 더했다. 인수가만 높은 것이 아니라 폭스 인수전에 뛰어든 미국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Comcast)보다 주주들에게 유리한 제안을 해 인수자 선정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21세기 폭스[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주당 38달러로 21세기 폭스에 대한 인수가를 높였다. 이는 지난해 12일 디즈니의 첫 제안 가격보다 주당 10달러가 높고 21세기 폭스에 인수를 제안한 컴캐스트의 주당 35달러 제안가를 웃돈다.
디즈니는 인수가 이뤄질 경우 폭스의 순부채 138억 달러도 함께 인수할 것이라고 밝혀 총 거래비용은 85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는 성명을 통해 디즈니의 인수가가 컴캐스트의 제안보다 우세하다고 밝히고 주주들이 디즈니의 제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주주총회를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
디즈니와 컴캐스트는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 기업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폭스의 영화와 TV 스튜디오를 인수하기 위해 맞붙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디즈니와 컴캐스트는 폭스의 ‘스타 인디아’(Star India)와 같은 해외 자산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금과 주식을 50 대 50으로 지급하겠다는 디즈니의 새로운 인수 제안은 컴캐스트의 전액 현금 인수 제안보다 폭스의 최대 주주인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에게 유리하다. 미국 세법에 따라 인수가 전체가 현금으로 지급되면 폭스의 주주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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