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월트 디즈니사가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21세기폭스 자산을 인수하고 이로써 북미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경쟁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정부의 허가 절차가 남아있는 524억달러(약 55조 8800억원)의 다방면 폭스 사업 인수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구조개편에 대해 "미래를 위해 사업 구조를 전략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블룸버그> |
새 사업본부는 '소비자 직접 제공(direct-to-consumer) 및 인터내셔널'이며 월트 디즈니사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케빈 메이어가 새 사업의 책임자로 선임됐다. 그는 과거에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밤 테크 인수를 성사시켰다.
새 사업본부는 ESPN, ABC 및 기타 채널의 스트리밍 서비스 포트폴리오, 글로벌 광고 매출에 집중한 해외 미디어 사업으로 구성된다.
올 봄 디즈니사는 넷플릭스와 아마존과 경쟁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ESPN플러스'를 시작한다.
디즈니사는 영화 부문을 제외하고 모든 사업분야를 대폭적으로 변화시켜 폭스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구조로 개편했다.
디즈니가 인수할 폭스 사업은 폭스 영화사와 텔레비전 스튜디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훌루(Hulu), 스포츠에 특화한 22개 지역 케이블 방송망, FX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스타오브인디아와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의 지분을 포함한다.
폭스 사업 인수를 완성하기 위해 아이거 CEO는 계약을 네 차례 갱신하는 것에 동의했으며 은퇴를 2019년에서 2021년으로 연기했다. 21세기 폭스를 이끄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아이거에게 거래의 조건으로 디즈니사의 CEO로 머물 것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즈니가 폭스 자산 인수에 성공하면 세계 미디어 업계 지도가 바뀔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