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가총액 165조원으로 '세계 최대' 디즈니 제쳐
화난 디즈니 "내년부터 넷플릭스에 콘텐츠 제공 안한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디즈니(Disney) 시대가 저물고, 바야흐로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 시대가 도래했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이 24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월트 디즈니를 제친 것이다.
[이미지=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
로이터통신은 이날 넷플릭스가 시가총액 1530억달러(약 165조2859억원)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회사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극장과 케이블TV를 떠난 관객들이 만든 기념비적인 변화에 따른 결과다.
DVD 통신 판매사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영화, 드라마 등 자체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전 세계 구독자만 1억2500만명에 달한다.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약 80% 상승했다. 2002년 기업공개 당시와 비교하면 3만3000배 올랐다. 애플,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과 함께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주식 반열에도 들었다.
반면 디즈니 주가는 지난해 5%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시가총액은 1520억달러다. 디즈니는 마블, 픽사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등 인기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나 온라인 영상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디즈니는 부랴부랴 따라잡기에 나섰다. 내년부터 넷플릭스에는 신규 영화 제공을 중단하고 가족층을 타깃으로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도 시작한다. 현재 520억달러에 21세기 폭스 인수에도 들어간 상태다.
넷플릭스 시총이 NBC와 유니버셜 픽쳐스를 보유한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를 앞지른 지는 이미 오래다. 23일 공개된 컴캐스트 시가총액은 1450억달러다.
당분간 넷플릭스의 거침 없는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예상 주당 순이익의 98배에 거래되고 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