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불법이민자의 아동을 부모와 격리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을 비난했다.
교황은 로이터 통신과의 이례적인 단독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되는 반이민 포퓰리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인터뷰는 바티칸 시국에서 이뤄졌으며 유엔난민기구가 정한 ‘세계 난민의 날’에 맞춰 20일(현지시간)에 공개됐다.
교황은 아동 격리 정책이 ‘부도덕’하고 ‘카톨릭의 가치에 반한다’고 역설한 미국 카톨릭 주교들을 지지한다며, “(이민자 문제는) 쉽지 않지만 포퓰리즘이 해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인터뷰 내내 이민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일부 유럽 정부들의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대응도 지적했다.
지난주 이탈리아 정부가 630명의 난민을 태운 구조선 아쿠아리우스호의 입항을 거부한 것과 관련, 유럽 땅에 발을 디딘 난민을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들을 받아들이고 돕고 돌봐줘야 한다. 하지만 이는 유럽 전체가 부담을 나눠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와 미국의 쿠바 여행 금지 조치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교황은 “기후 문제는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에, 미국이 파리협약에서 탈퇴했을 때 고통스러웠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과 단독 인터뷰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