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이민 아동 격리 수용이 비인도적(inhumane)인 조치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인근인 텍사스주 토닐로에 설치된 불법이민자녀 수용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타임스(Irish Times)와 인터뷰에서 쿡 CEO는 “그 아이들의 사진과 목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면서 “아이들은 어떤 사회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민 아동 격리 수용)이 비인도적이며 이것이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가족 단위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한 부모와 자녀들을 격리 수용하는 무관용 정책을 펼치면서 국제 사회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커다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3~5월 멕시코 국경을 넘다 적발돼 붙잡힌 이민자 5만 명 중 아동 2000여 명이 부모와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다.
쿡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시민이 되려면 참여하고 자신의 관점을 지지하며 단순히 옆에 빠져있는 것이 아니라 외치고 불평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같이 접근할 것이고 이 문제는 특히 가슴이 아프고 비극적”이라고 했다.
애플뿐만이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에 반감을 드러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성명을 내고 가족으로부터 아이들을 강제로 떨어뜨려 놓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에서 MS는 “우리는 정부가 정책을 바꾸고 의회가 아이들이 더는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격리되지 않도록 법안을 통과시키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트럼프 정부가 일부 이슬람 국가 국민에 대해 반이민 정책을 펼치면서 애플과 MS뿐만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구글과 넷플릭스의 경영진 역시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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