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며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면서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가 형성됐고 양국의 무역전쟁이 결국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에 반영됐다. 안전 자산 선호에 달러화 가치가 11개월간 최고치로 오른 점 역시 유가 하락 압력이 됐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헤드쿼터[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8센트(1.2%) 하락한 65.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26센트(0.4%) 내린 75.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주목했다. 지난 15일 미국 정부가 고율 관세를 적용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을 공개한 이후 중국이 같은 규모의 관세로 대응했고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2000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양국의 무역분쟁은 더욱 고조됐다.
전세계 1, 2위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위험자산 투자 분위기는 고개를 숙였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강한 매도세가 펼쳐졌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 역시 달러화로 표시되는 유가를 압박했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6.266까지 오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WTI는 브렌트보다 두 벤치마크의 차이가 배럴당 10달러 위로 벌어지면서 전 세계 주식 매도세의 파급효과에 대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리터부시 대표는 “브렌트는 이번 주 하루 40만 배럴의 리비아 공급 감소로 상대적으로 지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2~2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회원국의 산유량 정책 결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미국의 제재에 직면한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공급 차질을 상쇄하기 위해 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칸토피츠제럴드유럽의 잭 앨러다이스 애널리스트는 “공급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에 공감하지만 아마도 OPEC 회원국간의 의견일치가 부족해 30만~60만 배럴 정도의 적은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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