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석유장관이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해 내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의에서 제시할 증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OPEC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위시한 10개 비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22~23일 만나 그간 실행해 온 일일 180만배럴(bpd)의 감산 조치를 향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논의한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사우디와 러시아는 감산을 완화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산유국들 또한 수요 위축을 우려해 지나치게 높은 유가를 바라지 않으며, 주요 석유 소비국들은 감산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지나치게 높다. OPEC이 또 그것을 하고 있다. 좋지 않다!”며 고유가에 대해 OPEC을 비난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2년 전 글로벌 산유량을 2% 줄이기로 합의했다. 당초 감산은 올해 말까지 이행되기로 합의됐으나 러시아는 감산 동참국들 중 증산이 가능한 산유국들은 2016년 10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늘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OPEC 관계자들이 전했다.
반면 사우디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50만bpd 이상을 증산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 중 하나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2단계에 걸쳐 100만bpd를 증산하는 것인데, 1단계는 6월에 절반을 늘리고 이후 9월 말에 실무 회의에서 최종 결정되면 4분기에 2단계로 나머지를 늘리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걸프 중동 산유국 고위 관료는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중동국들은 점진적인 증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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