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와 보복 조치를 주고받자 금융시장에서는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
중국, 미국 국기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2.70포인트(0.70%) 하락한 383.21에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27.48포인트(0.36%) 낮아진 7603.8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156.14포인트(1.22%) 내린 1만2677.97에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9.85포인트(1.10%) 하락한 5390.63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주목했다. 지난 15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 적용을 발표한 후 중국도 같은 규모로 맞불을 놓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다시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재화에 추가 10%의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늦게 성명을 내고 “중국이 불공정한 관행을 바꾸고 미국 재화에 시장을 열고 보다 균형 잡힌 무역을 받아들이게 하도록 추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가 결국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에 민감한 시기에 최근의 (갈등) 고조가 현실화한다면 중국과 미국 등에 현저한 경제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중국의 수출품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의존도를 생각하면 미국이 미국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타격을 주지 않고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를 고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이즈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여전히 협상 여지가 있지만, 양측에서 서로 입장이 굳혀지는 듯하다”면서도 “새로운 관세가 적용되려면 몇 달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 우려가 부각되면서 원자재 관련 주식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2.27% 하락했으며 아르셀로미탈도 3.84% 급락했다.
아우디의 최고경영자(CEO) 체포 소식으로 폭스바겐의 주가는 2.41%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9% 내린 1.1579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2.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76%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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