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월드컵마다 거리응원 현장은 각종 범죄 온상
경찰 "경계태세 강화할 예정"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스웨덴의 본선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18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거리 응원전이 펼쳐진다. 열띤 분위기 속 성추행·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한국의 첫 경기는 오후9시에 열리는 탓에 거리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좁은 거리에 군중이 빽빽하게 모여있다 보니 불가피한 신체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고조된 열기를 틈타 신체 접촉을 하려는 사람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영동대교 거리응원 모습. <사진=뉴스핌DB> |
실제로 브라질 월드컵이 한창이던 2014년 6월23일 오전 4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알제리전 응원을 함께 하자며 주변 여성들에게 접근한 인도인 A씨가 은근슬쩍 여성들의 몸을 더듬다 현장에서 체포된 바 있다.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만취한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에 취해 행해지는 무분별한 음주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2010년 6월23일 오전 6시. 서울 한강공원 너른들판 부근에서는 대학생 4명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자축하며 한강에 뛰어들었다 한 명이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술에 취한 상태였다.
소매치기도 대표적인 거리응원 범죄다. 소매치기 방지를 위해서는 가급적 귀중품을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갑·휴대전화 등은 바지 뒷주머니가 아닌 가방에 넣는 편이 바람직하다. 만약 부당한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되면 즉시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에게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한다.
경찰은 이날 정오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코엑스 사거리에서 삼성역 사거리 방향 600m 구간 7개 차로를 통제한다. 반대 차로는 응원전 진행 상황에 따라 통행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광화문 광장 KT빌딩 앞 횡단보도와 세종문화회관 앞 횡단보도 등 사람이 많이 모여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범죄예방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 응원 범죄는 월드컵마다 있었던 일이니 성추행 같은 범죄는 이번에도 발생할 확률이 있다"며 "더 신경 써서 현장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밤 서울 곳곳에서 열릴 거리 응원에는 약 4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추산 결과 광화문 광장에는 약 2만5000명, 서울광장에는 약 5000명, 강남 영동대로에서는 1만여명 규모의 응원전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