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워싱턴포스트(WP)가 ABC 뉴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응답자 중 과반수인 55%가 지난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미국에게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건 너무 이르며, 거의 동일한 응답자들(56%)은 이번 회담이 북한에 성공적이란 의견을 냈다고 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WP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무작위로 성인 495명에 유선전화, 휴대전화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전체 결과의 표본 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5.5%포인트(p)다.
약 5명 중 1명(21%)은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의 성공이라고 답했고 10명 중 3명은 (29%)은 북한의 성공이었다고 응답했다. 16%는 정상회담이 미국에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불과 5% 만이 북한에게는 성공적이지 않은 회담이었다는 의견이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어떤 대가 없이 양보를 했다며 일각에서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도발적"인 "워게임(war game)"이라며 중단을 선언했지만 북한은 앞서 4월 판문점 선언과 다를 바 없는 비핵화를 약속했다.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이 이번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 세계적으로 인권유린자로 일컬어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미소와 칭찬으로 세계 무대에서 위상만 높여줬다는 평가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타협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트럼프가 합리적인 타협을 했다고 답한 비율은 10명 중 4명(41%)이 좀 넘는 반면, 3분의 1(34%)은 트럼프가 북한 지도자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지적이다. 나머지 25%는 협상이 진행된 것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았다.
편파적인 성향에 따라 답변은 갈렸다. 공화당 지지자 10명 중 7명은 대통령이 지나치게 많이 양보했다는 응답률 11%와 비교해 합리적인 타협을 했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거의 절반이 이들은 미국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말하는 반면, 17%는 그가 합리적인 타협을 했다고 말했다. 무소속 의원들은 39%에서 39%로 답변이 고르게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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