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만장자 자산 가치 12% 급증, 202조달러 달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백만장자의 자산이 두 자릿수의 증가를 기록, 전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른바 슈퍼부자들의 주머니가 한층 더 두둑해졌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국가별로는 북미 지역의 백만장자 비중이 압도적인 가운데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15일(현지시각)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전세계 백만장자의 자산 규모가 지난해 12% 급증하며 202조달러로 불어났다. 울트라 부자들의 지난해 자산 가치 상승은 5년래 최대폭에 해당한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수십 차례의 사상 최고치 랠리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금융과 부동산 자산의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결과다.
이에 따라 순자산 가치 100만달러 이상 부자들이 차지한 자산은 전세계 개인 자산 총액의 절반에 달했다. 이는 2012년 44% 선에서 가파르게 뛴 수치다.
북미 지역 백만장자가 보유한 자산이 86조1000만달러로 4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총 자산 500만달러 이상인 갑부들이 주식과 펀드, 채권 및 현금성 자산 등 투자 자산의 42%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약진이다. 2016년까지 5년간 2위 자리를 지켰던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른 것.
또 홍콩의 경우 2000만달러 이상 자산가들의 투자 자산 보유 비중이 47%에 달해 부의 편중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은 보고서에서 “중국 자산가들의 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뒤에는 미국보다 중국에서 창출되는 부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달러화 약세 효과를 제거할 경우 전세계 갑부들의 자산 가치는 7%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보스톤 컨설팅 그룹은 밝혔다.
특히 서유럽 지역의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해당 지역 자산가들의 부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