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회담서 '납치문제 이미 해결' 언급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도 좋다"고 말했다고 14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12일 회담 후 미국 정부 측이 일본 측에 김 국무위원장의 의향을 전달했다며 "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 본격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좌)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국무위원장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한다면 경제제재는 풀리겠지만 본격적인 경제 지원을 받으려면 일본과 협의해야 한다"며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지원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김 국무위원장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전향적인 자세를 드러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납치문제는 해결된 사안이라는 기존의 자세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도 북일회담 성사를 낙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13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대행은 "미국 측에 따르면 북미 협상에서 북한 측은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북일 정상회담 개최 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우선 아베 총리는 14일 납치피해자 가족과 총리관저에서 만나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방침을 설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납치문제는) 공동성명에 담기지 않았지만 회담에서는 논의했다"며 "아베 총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도 같은 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 후 "(납치문제는) 일본과 북한이 직접 만나 해결해야 한다는 결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