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중국이 보안 권한과 개인적 문제 있는 미 정보 요원들에 접근한다고 주장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첩보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이 보안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재정적 문제가 있는 미국 정보 요원들에게 접근해 돈을 주고 정보를 얻어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은퇴한 중국에 1급 국가 기밀을 넘긴 혐의로 체포된 전직 미국 국무부 특별수사관 케빈 말로리는 당시 수개월 간 주택대출을 갚지 못해 3만달러(약 3205만원)의 빚이 있었고 다니던 교회에서 재정적 도움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열린 재판에서 말로리는 자신에게 접근한 중국 요원과 관계를 쌓은 후 국무부에 고발하려 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말로리 사건은 보안 권한과 개인적 문제가 있는 전직 미국 정보 요원들을 타깃으로 삼아 포섭하는 중국의 수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는 전했다.
최근에는 전직 미 국방정보국(DIA) 요원인 존 록웰 한센이 중국 요원들에 기밀 정보를 제공하고 기술을 넘긴 혐의로 체포됐다.
DIA에 20년 넘게 근속했으며 중국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한 한센은 2일 시애틀 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검찰은 한센이 두 명의 중국 요원과 일하며 예전 DIA 동료로부터 얻은 기밀 정보를 넘겼다고 기소했다.
말로리와 마찬가지로 한센도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한센이 운영하던 클라우드컴퓨팅 기반 IT 서비스 업체는 2014년에 110만달러의 적자를 냈고 2012년부터는 개인적으로 15만달러 이상의 채무에 시달려 왔다. 2016년 말에는 가족 명의의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고 검찰 측은 주장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래리 파이퍼는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도 첩보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은 인력과 재원을 무한적 쏟아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로 돈을 미끼로 접근한다. 조국을 배신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돈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광저우에서 근무하는 미국 외교관들이 정체불명의 이상한 소리에 노출돼 외상성 뇌손상 등을 일으켜, 미 국무부가 이들을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나 러시아 측에서 음파 공격을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작년에는 쿠바에 파견된 20명 이상의 미국 대사관 직원이 계속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미국 측은 여러 증언을 토대로 몸이 안 좋아진 직원들 전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는 걸 알아내고, '소닉 어택(소리 공격)'을 의심해왔다.
지난달에는 중국에 있는 미국 영사 직원들이 '소닉 어택'과 유사한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및 안보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벌어진 상황이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 입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