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검토까지 6~8개월 남아"
[뉴스핌=최원진 기자]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통화 도청 및 첩보 위협으로부터 대처할 방안으로 초고속 5G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과 국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한 행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5G 네트워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 관료는 지난 28일 이같이 말하면서, 이 방안은 낮은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할 때까지 6~8개월 정도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5G 네트워크의 개념은 관계자들이 미국의 사이버 안보와 경제 안보가 중국에 위협받고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을 제재하는 중국의 역할에서부터 미국의 전략적 기업들을 인수하려는 중국에 노력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달 초 통신사 AT&T는 일부 의회 의원들이 중국 화웨이 휴대폰 판매 계획에 관해 연방 규제 기관과 마찰을 빚자,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에서 감청 등 첩보 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미국은 화웨이와 ZTE 제품을 조사했다. 해당 제품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첩보 활동을 위한 것일 수도 있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미 의회 정보 위원회의 한 관리의 말에 따르면 정보 위원회의 일부는 화웨이와 ZTE가 제기한 안보 위협으로 인해 지속적인 우려를 보였다. 이들은 2012년 위원회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해 제기된 문제들은 "결코 진정되지 않았다"며 최근 그런 우려를 재확인한 새로운 기밀 정보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위 관리는 "우리는 중국인들이 미국인의 전화를 감청할 수 없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며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침입할 수 없도록 안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중국인들이 (모바일 및 네트워크) 시장을 장악하지 않고 모든 비 5G 네트워크를 폐업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고위 관리자는 또 "우리는 안전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고 업계와 협력하여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무선 통신 업체 컨소시엄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다른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Axios)는 이날 입수한 국방부 자료를 공개하며 만약 정부가 5G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통신사에 대한 접근을 임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중국이 점점 더 많이 5G 네트워크 제조와 운영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5G 구축 추진은 향후 중국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술했다.
주요 무선 통신사들은 이미 수십억달러를 들여 주파수를 구입해 5G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작년, T모바일은 80억달러(약 8조5320억원)를 투자했고, 디쉬네트워크사도 정부 경매에서 판매한 방송 전파 스펙트럼의 대부분을 확보하기 위해 62억달러(약 6조6123억원)를 썼다.
미국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Accenture)는 5G 구축을 위해 7년 동안 미국에 최대 2750억달러(한화 약 293조28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AT&T 대변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기업들 덕분에 5G 서비스 개시를 위한 작업이 이미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고 알렸다.
AT&T는 올해 안에 미국 내 최초로 12곳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