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북한과 어떤 합의도 북한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핵·미사일 폐기를 담아야 한다면서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사진=로이터 뉴스핌] |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4일(현지시간) 서한에서 “핵과 미사일 무기 폐기에 관한 입증 가능한 실행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대해 명백하거나 암시적으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는 나쁜 합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조심스러운 축복을 보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합의를 이루려는 데 과한 열망을 가진 것을 우려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통령이 북한과 합의를 이루려는 열망이 미국과 한국, 일본에 짐이 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를 원한다”면서 “괜찮은 합의가 없다면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날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이 우주 발사를 포함해 현재의 탄도 미사일 테스트 중단을 지속하고 탄도미사일의 완전한 해체와 탄도 미사일 개발 금지 약속을 얻어낼 것을 요구했다.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확산하거나 수출하지 못하게끔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이 언제, 어느 장소에서든 사찰을 받도록 약속해야 하며 북한이 합의를 위반하면 빠르게 제재를 회복하는 조항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 상원의원은 “북한과 합의를 이뤄내는 것은 사실 쉬운 부분”이라면서 “제대로 작동하고 지속할 수 있는 좋은 합의를 얻어내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슈머 대표는 민주당이 협상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항로를 벗어난다면 대북 제재를 강화하거나 대통령이 그의 면제 권한을 제한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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