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해독 주스로 불리는 ‘클렌즈 주스’가 주목 받고 있지만, 오렌지·과채혼합 주스보다 당류·열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렌즈미 오렌지드림, 파머스주스바 순수착즙 펄프 오렌지 등 일부 제품의 경우는 영양성분 실제 함량이 엉터리였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발표한 17개 과채주스 가격품질 비교정보에 따르면 당류가 높은 상위 5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클렌즈 주스였다.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클렌즈 주스(5종)가 오렌지 주스(10종)보다 1.2배 가량 높았다. 종이컵 한 잔(200㎖)을 마실 경우에는 당류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0g)의 20% 이상을 섭취하는 셈이다.
과채혼합 주스(5종)와 비교해서는 약 1.3배 높게 나왔다. 제품별로 보면 200㎖당 당류 함량에서는 코카콜라음료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 100’이 12.44g으로 가장 낮았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중 판매 중인 17개 과채주스 제품을 나열하고 있다. <뉴스핌 DB> |
반면 웅진식품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는 21.68g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대 1.7배 차이다. 200㎖당 평균 열량의 경우는 오렌지 주스(87.41kcal), 과채혼합 주스(87.77kcal)보다 클렌즈 주스(92.74kcal)가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오렌지100’이 69.96kcal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제품은 웅진식품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가 108.26kcal를 기록했다.
17개 과채주스 200㎖당 식이섬유 함량에서는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오렌지 100’이 0.2g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야쿠르트 ‘오리지널 하루야채 14가지 유기농 야채’의 경우는 1.58g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시험대상 17개 과채주스 중 4개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 대비 실제 측정값이 표시기준 허용오차를 벗어났다.
흥국에프엔비의 ‘클렌즈미 오렌지 드림’ 제품은 단백질 성분의 실제 측정값이 제품 표시량 대비 53.8%에 불과했다. 현행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는 표시량의 80% 이상을 허용오차 범위로 두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파머스주스바 순수착즙 펄프 오렌지’와 농업회사법인 토마토(판매원 골드플레이트) ‘오마이주스 오!나는 청소 중!’의 경우는 나트륨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값 대비 각각 218.0%, 183.1%로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했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올가니카데이 ‘피코크 프레스드 오렌지’는 나트륨 ‘-’ 표시와 달리 11.11㎎의 나트륨이 발견됐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건강을 위해 마시는 과채주스 1일 영양성분기준치를 고려한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며 “건강, 다이어트 등을 위해 섭취하는 클렌즈 주스의 경우 당류나 열량이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 주스에 비해 높은 제품이 있어 주의해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식품의 영양 표시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된다”며 “정확하고 올바른 표시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믿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체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렌즈 주스 vs 오렌지 주스 및 과채혼합 주스 비교 <출처=소비자시민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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