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소비자원 사고접수 133건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눈에 넣는 안약 오인 사고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안약과 유사한 형태의 다른 의약품·생활화학제품을 눈에 넣는 사례였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접수현황에 따르면 안약 오인 점안사고는 총 133건에 이른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5년에는 45건에서 2016·2017년 각각 51건, 37건으로 꾸준한 점안사고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안약 오인 점안사고 현황 <출처=한국소비자원> |
집계된 품목별 현황에서는 무좀약(41.4%)을 안약으로 착각해 눈에 넣는 사고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순간접착제(17.3%), 전자담배 니코틴액(14.3%) 등의 순이었다. 해당 제품이 눈에 들어갈 경우 자극감·결막충혈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시력 저하 또는 이차 감염을 유발한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에서 전자담배 니코틴액이 가장 많았다. 반면 40대 이상은 무좀약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발생시기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미세먼지가 많고 건조한 3월부터 안약 오인 점안사고가 증가했다.
이후 여름철(6~8월)이 전체의 35.1%(46건)로 가장 높았다.
최난주 소비자원 위해분석팀장은 “최근 시력교정 등 안과수술이 보편화되고 미세먼지·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면서 안약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안약과 유사한 형태의 다른 의약품이나 생활화학제품을 안약으로 오인하고 눈에 넣어 결막염·화상 등 안구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이어 “무좀약, 순간접착제, 전자담배 니코틴액 등 주요 오인품목 10종의 용기 형상을 확인한 결과 용기 형태 및 크기, 입구, 개봉방식, 내용물의 색상 등이 안약과 유사했다”며 “표시된 글자 크기가 대체로 작아 시력이 좋지 않은 고령자, 안과수술 환자들이 오인 사용할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