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실무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3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측이 실무협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 파리협약,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차례대로 이탈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미국이 그 뒤에 합의를 지키지 않을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한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석방했다는 사실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을 통해 자신들은 '비핵화의 의지'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과 달리 미국은 이에 걸맞는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권을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과거 빌 클린턴 정권과 핵개발 동결 시스템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부르면서 관계가 악화됐고, 합의 역시 파기됐다.
신문은 "북한은 과거 경험을 통해 미국 정권 교체가 합의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에 최대한 대가를 얻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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