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 학대하는 사건 늘어나며 목소리 커져
"인간만이 잘 사는 대한민국은 원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지난 21일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한 공장 인근에서 화상을 입은 길고양이가 구조됐다. 태어난 지 약 5개월 된 새끼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화상으로 한쪽 청력을 잃고, 피부가 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고양이에게 불을 붙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지난 2월엔 안동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3개월 된 새끼강아지가 한 남성에게 폭행당해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웃으면서 강아지의 목을 조르고 짓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아지는 병원에서 신속히 치료받았지만, 머리와 갈비뼈 골절로 결국 숨이 멎었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6·13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동물보호 정책'을 촉구한 개식용종식시민연대. 2018.05.23. sunjay@newspim.com |
최근 동물을 학대하는 사건이 늘어나면서 동물보호 정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식용종식시민연대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동물 문제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지방자치단체 후보들은 동물보호 정책 및 공약을 내세우지 않는다"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위시한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동물 공약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매년 약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절반 이상의 유기동물들이 안락사 및 폐사된다. 또 농장동물들은 동물학대의 전형인 공장식 축산이라는 환경에서 살아간다. 때문에 조류독감(AI),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끊임없이 발생한다"며 "2017년엔 308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으로 희생됐다. 인간만이 잘 사는 대한민국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도덕성과 위대함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동물 학대라는 적폐를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외에도 ▲직영 유기동물보호소 설립 ▲공공기관 주 1회 채식 급식 실시 ▲개식용 금지 ▲조류독감(AI) 생매장 살처분 금지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등을 6·13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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