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대개 휴가 비용과 해고 불안으로 휴가 꺼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휴가를 가기 위해 검색하는 미국인들이 급증해 미국 경제가 양호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20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 공동창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인용, 구글에서 ‘휴가(vacation)’ 검색이 지난 4월 전년 대비 10%가 늘었다면서, 대개 휴가 쓰기를 머뭇거리는 미국 근로자들의 성향을 생각할 때 이는 미 경제에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채용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콜라스는 “미국여행협회가 실시한 연간 서베이에 따르면 미 근로자들의 절반 이상이 유급 휴가를 모두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휴가 검색 증가가 주목할 만한 변화임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대개 휴가 비용과 해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휴가를 꺼리는 편이며, 전자는 임금 및 소비자 신뢰도와 연관이 있으며 후자는 직업 안정성과 관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고용 시장은 견실한 상태다. 이달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2000건에 불과해 1970년대 초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한편 4월까지 시장은 88개월 연속 신규 일자리를 늘리면서 역대 최장기간 일자리 확장 국면을 지속했다.
콜라스는 “2분기 말을 향해 가는 지금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상태”라면서 미국인들의 휴가 본능을 깨우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도 이번 구글 검색 결과는 미국인들이 여름 휴가 시즌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가처분 소득의 기능이 아니며, 미국 근로자들이 일주일 동안 자리를 비울 만큼 직업에 대해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