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적자 축소 효과 대신 성장률 후퇴 초래”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탈퇴할 경우 무역 적자를 축소하기보다는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들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진들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이 NAFTA 탈퇴 시 같은 해 미국 GDP 성장세가 0.5%포인트 더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NAFTA 탈퇴는 금융 시장을 흔들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행을 부추길 것이며, 이 때문에 미국채 수익률은 낮아지고 S&P500지수는 5%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보고서는 NAFTA 탈퇴가 미국 인플레이션도 가속화 해 연방준비제도에는 금리 인하 압력을 주고 소비자 지출은 줄어드는 한편 실업률은 올라가는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무역 적자 축소 효과의 경우 NAFTA 탈퇴가 가져다 줄 적자 축소 효과는 크지 않으며, 수출 손실이 커져 수입 축소분이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퇴로 인한 단기적 부담이 크더라도 미국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은 수준인 점은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무역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그치기 때문이다.
반면 무역이 경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멕시코는 미국의 탈퇴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들은 미국 탈퇴 시 2019년 멕시코의 성장률이 0.9%포인트 낮아지고 페소화 가치는 8% 떨어지는 동시에 멕시코 증시는 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도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성장률의 경우 0.5%포인트 낮아지고 주식시장은 6% 떨어지는 한편 캐나다달러 가치는 2022년까지 3%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