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가속→자본 유입 감소→금리 상승"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의 달러화 약세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를 부양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약한 달러가 "우리에게 이롭다"고한 발언으로 이날 달러화가 급락한 데 따른 반응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달러화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은 이례적인 것이었다. 강달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과거 행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즈호의 사이린 하라즈리 통화 전략가는 "과거 재무장관들은 언제나 약한 달러가 아니라 강한 달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수출 기업들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달러가 달러화의 지위를 위협할 수도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전지 및 모듈과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주식과 회사채 등 다른 위험 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콧 미너드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화 약세가 가속한다면, 해외 자본 유입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고, 금리 급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는 주식 시장과 위험 자산 가격의 의도치 않은 하락을 일으켜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경제매체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이 "달러화 약세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이날 달러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는 0.8% 하락해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89.153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15달러로 올라 3년 만에 최고치(유로화 강세)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4개월 최저치인 108.97엔으로 하락(엔화 강세)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