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내 만기 물량 3조위안..美 금리 상승 충격 불가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회사채 디폴트가 가파르게 상승해 주목된다.
가뜩이나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이머징마켓 채권펀드의 자금 썰물이 뚜렷한 가운데 중국 회사채 시장이 시한 폭탄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중국 위안화 <출처: 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스탠다드 차타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회사채 디폴트를 낸 기업이 9개에 달했고, 디폴트 금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폴트 기업의 80%가 상장 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디폴트가 대폭 상승한 사이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회사채의 수익률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을 중심으로 기존에 발행된 회사채 차환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디폴트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다.
AA 등급의 5년 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최근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까지 뛰었다. 중국 증시의 버블이 무너졌던 당시만큼 프리미엄이 치솟았다는 얘기다.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 금리가 바닥권에 머물었던 지난 수 년간 중국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부터 이른바 그림자 금융까지 동원하며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높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2016년 11조2000억위안에서 지난해 12조3000억위안으로 외형을 확대했다.
아울러 내년 만기 도래하는 중국 회사채 물량이 3조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금리 상승이 지속되는 한편 신용 사이클이 하강 기류로 접어드는 시점과 맞물려 중국발 충격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아베르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폴 루카제스키 신흥국 신용 리서치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점점 회사채 선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소위 그림자 금융을 포함해 특정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은 만기 연장이나 신규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 야오히 애셋 매니지먼트의 왕 밍 최고운용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회사채투자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지뢰’를 피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어떤 기업이 디폴트를 낼 잠재 리스크를 안고 있는지 선별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기업 이외에 중국의 지방 정부와 기관 역시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부분이다. 신용이 저조한 지방 정부는 값싼 유동성을 앞세워 잠재 리스크를 가렸지만 민낯이 드러날 것이라는 우려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경고가 높아지면서 중국 국채 대비 지방채의 스프레드는 2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