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 2002년 북일 평양선언 당시 북한 지도부 사이에 일본으로부터 10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14일 출간한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김정일 총서기의 측근으로 당시 외교 부문 실력자였던 강석주 전 조선노동당 서기가 2002년 북일정상회담 후 ‘적어도 100억달러가 들어올 것이다. 도로나 철도를 새로 깔 수 있다’고 말해 북한 외무성이 흥분했다고 적었다.
북일 평양선언은 ‘국교정상화 후 쌍방이 적절하다고 간주하는 기간에 걸쳐 일본이 북한에 무상자금 협력, 저이자 장기차관 제공 및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 등의 경제협력을 실시한다’고 명시했다.
북한은 이 평양선언을 근거로 일본으로부터 대규모 경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는 안전보장은 미국과, 경제는 일본과 주로 협의한다는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
북한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따른 경제 지원 등을 참고로 북일 국교정상화가 실현되면 100억~200억달러(약 10조~20조원)의 경제 지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경제협력기금 형태로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를 지급받았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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