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와 납치 문제 등에서 어떠한 발언을 내놓을지 지켜본 후 북일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라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북미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요청했다. 방일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각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 시점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각을 전해 들을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언제라도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29일 아베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이 내용을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북일정상회담의 조건에 대해 “납치 문제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납치 문제에 대해 북한은 지금까지 “이미 해결됐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신문은 “이번 북미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납치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입장을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아베 총리가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는 의미에서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담에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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