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매 1호' 소련 때 제작된 'IL62M' 개조...1970년대 생산
WSJ "장거리 비행 경력 없어 추가적인 주의 요구돼"
일각선 "中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비행기 빌릴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싱가포르가 낙점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교통편을 이용해 싱가포르에 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가 낡은 기종인데다 장거리 비행을 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11일 북미 정상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에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가능성이 큰데,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약 4800km에 이르는 거리를 과연 잘 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태운 '참매 1호'가 지난 2월 9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청와대> |
◆ 소련제 노후 기종...방중 때 '예행연습' 불구, 장거리 비행 우려
'참매 1호'는 과거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비행기다. IL62M는 1960년대에 개발된 IL62의 개량형이다. 1970년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1995년에 단종됐다. 길게는 40년, 짧게 잡아도 2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이다.
비행가능거리는 대략 1만㎞ 정도로 알려져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참매 1호가 싱가포르까지는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참매 1호'가 5000km 가까운 거리를 날아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8일 중국 다롄 방문 당시 참매 1호를 이용했다. 비행기 사랑이 대단하다고 알려진 김 위원장이지만 국내가 아닌 국외 이동에서 비행기를 이용한 건 이번 중국 다롄 방문 때가 처음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방중 당시엔 전용 열차를,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전용 승용차를 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8.4.27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 WSJ "김 위원장, 중국서 비행기 빌려 이동할 가능성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현지 시각)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예행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WSJ는 항공전문정보업체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이론적으로는 최대 비행거리가 6000마일(9654㎞) 이상이지만 한번도 그렇게 장거리 비행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매우 조심스런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비행기를 빌리거나 재급유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WSJ도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만약 북한이 싱가포르까지 가는 데 '참매 1호'가 적합치 않다고 판단한다면, 중국에서 비행기를 빌릴 수도 있다"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