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문희상·박병석 출마
바른미래·평화, 부의장 자리 놓고 '줄다리기'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20대 후반기 국회의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당내 경선이 문희상 의원과 박병석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야당은 “여당이 의장 자리를 지키는 데만 몰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협상에서 5월 24일 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하자고 요청했다”며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국회법 어디에도 집권여당, 제1당이 국회의장을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단지 국회의 관행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여당이라고, 다수당이라고 의장을 자동으로 맡는다는 법은 없다"며 "원 구성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자기 당이 국회의장을 확보한 것처럼 경선을 하는 것은 국민 눈에 다소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드루킹 사건’ 관련 특검을 회피하고 민생을 내팽개치면서 의장 자리를 지키는 것에만 관심이 쏠려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원내대표 및 국회의장단 선거 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8.4.26 kilroy023@newspim.com |
현재 1당인 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변수가 없지는 않다. 관례상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지만 국회법상 본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야한다. 정국 상황에 따라 과반을 못 넘을 수도 있다. 드루킹 특검 등 파행으로 야당이 뭉치면 표결에서 여당 후보가 아닌 야당 후보를 의장으로 선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야당인 자유한국당 116석, 바른미래당 30석, 평화당 14석 등 의석을 합치면 과반인 160석이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상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선출한다. 국회 관계자는 "의장, 부의장 임기 만료 5일 전에 실시한다고만 나와 있고 강제성은 없다"며 "원 구성 협상 차질 등에 따라 여야 일정 합의가 안 되면 24일에 선거가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당 관계자는 “원 구성 협상 결과 등에 따라 부의장 한 자리는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을 경우 2명의 국회부의장은 한국당과 다른 야당이 각각 맡게 된다. 원내 제3당 몫의 부의장 자리를 두고 평화당과 바른미래당과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