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한 것은 전적으로 중국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일본 도쿄에서 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중국 쪽에서 많은 지지와 협력해 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 총리의 전략적 소통이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뒷받침했다"면서 "앞으로도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지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5일 중국 국빈방문 중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와 면담했다. <사진=청와대>

이날 회담은 같은 날 오전에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 이 자리에서 "다시 찾아뵙게 돼 반갑다. 오늘 단독 회담으로만 세 번째다. '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라는 중국의 글귀처럼 세 번이나 뵙게 돼서 편안하면서 오래 친구 같이 느껴진다"며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한중일 정상회의가 아주 성공적으로 잘 마쳐져 아주 기쁘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차기 의장국을 맡아서 다음 한중일 회의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주 기대가 크다. 이번을 계기로 한중일 회의가 정례화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리 총리는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나 우리 사이에 세 번째 공식회담을 갖게 된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이 방금 중국의 속담 중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라는 것을 인용했는데, 대통령의 말씀처럼 우린 세 차례 만났으니 친구가 됐다. 하지만 친구 사이에서도 더 자주 만나면 관계는 더 새로워지고 더 새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는 내일이면 취임 1주년이 된다. 지난 1년 동안 한·중 관계를 복원시키고, 다시 정상궤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오늘 총리와의 회담에서 그에 관한 깊은 협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나는 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대해 축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중국은 한반도 정세 완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또 문 대통령 본인 노고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중국 측은 한국과 함께 양자 관계의 건전하고 안전한 관계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한국 측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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