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국인 입국자 40만...13개월만에 증가 전환
배당금 증가로 직접투자배당지급액 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사드 보복조치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다시 늘었다.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수가 13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이에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줄었다.
<자료=한국은행> |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2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31억1000만달러)과 전월(26억6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각각 8억6000만달러, 14억1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운송수지와 여행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전환하면서 여행 수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수는 40만3000명으로 전월(34만5000명)과 전년 동월(36만1000명)에 비해 각각 16.8%, 11.8%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중국인 관광객수가 월평균 35만명이었는데 올해는 2월 35만명, 3월에는 40만명을 넘어섰다"며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되면서 여행수지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98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93억6000만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상품 수출은 52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비 5.2% 늘었으며 상품 수입은 429억달러로 5.1% 증가했다. 정규일 국장은 "지난해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조와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상품 수입은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이 기저효과로 둔화됐으나 유가상승, 승용차 수입 수요 등이 주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는 해외 배당지급 증가로 확대됐다. 지난달 본원소득수지는 15억8000만달러 적자였으며, 전년 동월은 5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정 국장은 "매년 3월과 4월은 국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지급 시기"라며 "최근 국내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외국인 투자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직접투자배당지급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3월중 금융계정은 42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이면 올해 1분기로는 125억5000만달러 증가를 보였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28억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2억8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58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56억2000만달러 늘었다.
정 국장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지난 2월 26억3000만달러 감소에서 3월 증가로 전환하였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기업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외국인의 주식 투자가 증가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채권 발행이 확대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