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 증가...승용차 등 수입도 늘어
여행수지 적자폭 줄어...중국 관광객 증가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우리나라의 3월 경상수지가 5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다만 상품수지 및 서비스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이 늘어 전년동월대비 흑자 규모는 축소됐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51억8000만달러였다. 지난 2012년 3월 이래 73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지난해 3월 경상수지(57억2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 폭이 줄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가 9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93억6000만달러)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통관기준 3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한 527억8000만달러,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42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수출과 수입 모두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시장 호황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증가했고 원유도입단가 상승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요가 증가해 수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은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올해 3월 서비스수지는 2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와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전년동기(-31억1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3월 여행수지는 13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13억5000만달러)에 비해 적자가 줄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국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증가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월 입국자수는 13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123만40000명) 대비 10.7% 증가했다. 증가로 전환한 것은 13개월만이다. 출국자수는 225만3000명으로 전월(194만1000명) 대비 2.5%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2월중 42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자산)와 외국인의 국내투자(부채)가 각각 28억달러, 12억8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자산)가 58억2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부채)는 56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지난달 이후 증가로 전환한 것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기업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증가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채권 발행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