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격근 이완제 베쿠로늄 중독 가능성 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NMC) 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 간호사의 사망원인이 약물 중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3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달 16일 중앙의료원 남자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남성 간호사 A씨를 부검했다.
국과수 감정결과 A씨는 골격근 이완제의 일종인 베쿠로늄(vecuronium)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베쿠로늄은 골격근 이완제로 수술 과정에서 마취 등으로 환자의 움직임을 진정시키거나 인공 호흡을 위해 환자의 자발적인 호흡을 멈추게 할 때 이용한다. 인공호흡 준비를 하지 않고 사용하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 내 괴롭힘 등과 관련된 증거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경위 확인을 위해 약물취득 경로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의료원 측은 "'마약류의약품 특별관리 팀'을 신설해 마약류의약품 등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업무프로세스 개선책 또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